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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얼굴 리뷰 (미스터리, 연기력, 인간의탐욕) 솔직히 말하면, 저는 이 영화를 보러 갈 때 아무런 기대가 없었습니다. 친구와 "뭐 볼 게 없나"를 몇 번이나 반복하다가 그냥 선택한 영화였으니까요. 그런데 상영이 끝나고 나서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 얼굴, 한 번 들여다봐도 괜찮겠습니까?얼굴 없이도 존재감을 만드는 미스터리 구조영화 얼굴은 시각장애인 정각장인 이명규와 그의 아들 임동환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정각(篆刻)이란 돌이나 나무에 도장을 새기는 전통 공예 기술로, 섬세한 손 감각이 생명인 작업입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이 기술을 통해 명인의 경지에 올랐다는 설정 자체가 이미 강렬했습니다.그런데 이 고요한 일상에 균열이 생깁니다. 경찰로부터 걸려온 전화 한 통, 그리고 40년 전 사라진 어머니 정영.. 2026. 5. 13.
슈퍼마리오 갤럭시 영화 리뷰(이스터에그, 로젤리나, 4DX후기) 마리오 영화는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지만, 정말 그럴까요? 1편을 재미있게 보고 2편 개봉 소식을 들은 순간 바로 극장에 달려갔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90년대 마리오 게임을 잡았던 어른들을 위한 영화라는 느낌이 훨씬 강했습니다.30년 게임 역사가 한 편에 — 이스터에그의 배경슈퍼마리오 갤럭시 영화가 이전 작품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세계관의 범위입니다. 1편이 현실 세계와 마리오 세계를 왔다 갔다 하며 입문자를 배려했다면, 2편은 게임 내 세계관만을 무대로 삼습니다. 덕분에 마리오 세계관의 IP(지식재산권)를 전면에 내세울 수 있었고, 영화 곳곳에 수십 개의 이스터에그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습니다. 여기서 이스터에그(Easter egg)란 콘텐츠 제작자가 작품 속에 몰래 .. 2026. 5. 8.
소원이 이루워지는 앱, 기리고 후기 (몰입감, 무속신앙, 캐스팅) 밤 8시에 1화를 틀었다가 새벽 3시가 되어서야 끝화를 닫은 경험, 공포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저도 언니, 형부와 셋이서 그렇게 기리고를 달렸습니다. 8부작을 단 하루 만에 다 봤으니까요.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시작했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꽤 잘 만든 시리즈입니다.기리고 어플의 세계관과 몰입감기리고라는 제목 자체가 이미 복선입니다. '기리다'와 '빌다'에서 온 이름으로,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실제로 극 중 이 어플은 소원을 들어 주는 대신 24시간 타이머가 시작되고, 타이머가 0이 되면 소원을 빈 사람이 죽는 구조로 작동합니다.공포물에서 세계관 설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두고, 그냥 분위기와 장면만으로 승부해도 충분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 2026. 4. 30.
잠들었던 세포를 깨워라! 유미의 세포들 시즌3 (사라진감정, 혐오관계, 연출방식) 3년째 연애를 안 한 로맨스 작가가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그 원인이 냉동된 세포들 때문이라는 설정, 저는 이걸 보다가 멈칫했습니다. 제 얘기 같아서요. 유미의 세포들 시즌3는 단순한 연애물이 아니라, 감정이 죽어가는 사람이 다시 살아나는 이야기입니다.감정이 사라진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저는 어렸을 때부터 무미건조한 사람이었습니다. 감정 기복이 별로 없고, 언니는 항상 "너 연애는 40대 결혼 오래 된 사람 연애 같다"고 했습니다. 친구들도 제 연애 세포는 이미 죽었다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시즌3 초반부의 유미 상태가 낯설지 않았습니다.극 중 유미의 세포 마을에는 사라진 세포들이 있습니다. 정확히는 냉동 보관 중이었죠. 쓸모 없어진 세포들이 끌려와 캡슐 안에 얼어 있는 장면, 사랑 세포마저 그 안.. 2026. 4. 17.
21세기 대군부인 리뷰 (개사기캐릭터, 신분제, 섭정, 주작플러팅) 왕실이 실제로 살아있는 21세기 대한민국이라면, 과연 '신분'이라는 단어가 지금 우리 삶에 어떤 무게로 다가올까요? MBC 새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은 바로 그 질문을 정면으로 던집니다. 아이유와 변우석이라는 조합을 보는 순간, 솔직히 저는 안 볼 이유를 한 가지도 찾지 못했습니다.개사기 캐릭터 조합, 왜 이렇게 찰떡인가혹시 드라마를 보다가 "이 두 캐릭터는 대체 왜 이렇게 잘 맞는 거지?"라는 생각이 드셨던 적 있으신가요? 21세기 대군부인을 보면서 제가 딱 그 느낌을 받았습니다.아이유가 맡은 성희주는 대한민국 최고 재벌 캐슬 그룹의 금수저이면서, 비상한 두뇌와 미모까지 갖췄지만 평민의 서출이라는 신분 때문에 끊임없이 무시당하는 인물입니다. 그 자존심 강하고, 얻고 싶은 건 어떻게 해서든 손에 넣고야.. 2026. 4. 16.
옥씨부인전 리뷰 (신분제, 선한영향력, 사극추천) 하루 만에 몰아봤습니다. 보기 시작한 순간부터 멈추질 못했으니까요. 임지연 배우 때문에 반신반의하며 틀었다가, 그날 밤을 통째로 날려버린 드라마가 바로 JTBC 옥씨부인전입니다. 노비로 태어난 여인이 말 한마디, 법 조문 하나로 양반들을 제압하는 장면은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조선 신분제가 배경이 된 이유옥씨부인전의 배경은 조선시대의 엄격한 신분제 사회입니다. 조선의 신분제는 양천제(良賤制)라는 구조를 기반으로 합니다. 여기서 양천제란 사람을 크게 양인과 천인으로 나누는 제도로, 노비는 천인 계층에 속해 법적으로 재산에 가까운 취급을 받았습니다. 주인이 쓸모없어졌다는 이유 하나로 노비를 생이별시킬 수 있었고, 이름조차 주인이 마음대로 지어줄 수 있었죠.주인공 구덕이의 이름은 주인이 "구더기처럼 살라"고.. 2026.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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